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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데이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을 읽으며

by 데이드리머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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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이 바빠 모든 것을 놓치고 사는 요즘, 모처럼 시간의 여유가 있어 독서를 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인데요. 



사실, 편의점 인간에 앞서 무라타 사야카라는 작가를 가장 먼저 알게 된 계기는 소멸 세계라는 작품 때문입니다. 저는 거꾸로 가게 된 케이스예요. 소멸 세계를 통해 다소 난해하면서 또 한 편으로 독특한 작가의 세계관에 호기심이 생겨 이전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찾아보다 편의점 인간을 알게 되었거든요. 오히려 이 작품이 일본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더욱 유명했더군요.
* 기회가 된다면 소멸 세계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편의점 인간이라는 책의 제목 처럼, 이야기의 주 무대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집니다.
주인공 후루쿠라상은 모태솔로에 대학 졸업 후 취직 한 번 한 적 없고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30대의 여자입니다. 그녀는 또래의 친구들이 번듯한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가는 동안 여전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만 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가족, 친구들로 부터 사회 부적응자라 타이틀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도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고 연애를 하며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적 기준에 맞는 삶을 살아갈 기회가 있었겠지만
번번이 실패하며  본인은 그런 기준에 맞춰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는데요.

그러던 그녀는 매우 원초적인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왜 우리는 사회가 정한 기준에만 맞춰 살아가야 하는 걸까?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할까?



그렇게 시작된 그녀만의 생활은 결국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의인화하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져 편의점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되기로 합니다. 책에서는 주인공 후루쿠라상이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의인화하여 그(편의점)와 사랑에 빠져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냈지만 그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심오하고 또 현재의 사회 문제를 단편적으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 즉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이탈하게 되면 사회적 부적응자, 패배자라는 시선 속에 살게 됩니다.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은 주인공 후루쿠라상과 편의점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이 과연 정상인지, 그렇다면 그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이고 누가 정한 것이고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사실 그 내용은 가볍지 만은 않습니다.


일본 소설의 특징 답게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으며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힙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현상들이 녹아내려 있기 때문에 깨닫고 느끼는 게 많습니다. 
2016년 작품이지만 현재의 우리 사회의 단면들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기에 한 번쯤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라타 사야카 - 편의점 인간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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